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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Open Idea

술의 맛론

오뉴 2013. 12. 13. 08:19
차가운 라거의 처음 꿀꺽꿀꺽 마실 때의 청량감이나

방안 온도보다 조금 차가운 흑맥주 위에 거품이 잔뜩 있을 때 거품가득 한입 물었다가 혀로 맛을 느끼고 목으로 넘기는 부드러움이라던가

차가운 소주를 한잔 입안에 탁 털어 넣은 뒤에 꿀꺽 하고 단숨에 목안으로 넘길 때의 아릿한 맛이라던가

레드와인의 한잔한잔 한모금 한모금 마다 달라지는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코와 혀와 목으로 느끼는 감촉이라던가

화이트와인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혀위에서 느껴지는 버터맛 같은 미끄러움과 함께 느껴지는 입천장을 상쾌하게 가로 지르는 포도향을 담은 탄산의 느낌이라던가

차갑고 달콤한 칵테일을 빨대로 쭈우욱 빨아들이면서 느껴지는 부드럽고도 알싸한 단맛과 함께 목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알콜의 느낌이라던가

저녁 식사후 한 잔의 코냑에서 느끼는 중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단맛을 혀 아래쪽 아주 깊은 곳에서 묵직하게 느껴져서 혀 위에서 한 번 굴리면서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라던가

온더락으로 즐기는 위스키의 첫 한 모금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러프하고 차가우면서도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을 느껴질 때 동시에 코위로 올라오는 아로마향 이라던가

차가운 진토닉으로 마실 때 느껴지는 토닉의 달고 청량한 느낌 위에 라임의 향이 덧 입혀져서 목 안쪽을 가볍게 찌르면서 느껴지는 상쾌함이라던가

데킬라 샷건을 쭉 들이키면서 맛을 느끼기도 전에 목에서 느껴지는 알콜의 짜릿함과 뒤에 몰려오는 데킬라 특유의 아릿하고 진한 향을 느끼면서 혀 위에서 느껴지는 알싸하면서도 톡톡 터지는 느낌이라던가 말이지요

 

물론 몇몇 분들은 순수하게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지만, 사실 술처럼 재미나고 인생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드물지요

커피의 오묘한 맛으로 인생을 논하기에 부족함은 없겠지만, 동시에 하나에 길들여지지 않고 매일매일 다른 느낌으로 올 수 있는 술도 좋은거 같아요 :)

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5943733

클리앙 모공 퍼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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