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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오뉴 2019. 8. 7. 01:11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685813

 

개밥바라기별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사는 거야!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자전적 성장소설『개밥바라기별』. 주인공 준이 겪는 소년 시절의 방황을 통해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청춘의 기록을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6개월 가까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인터넷 매체는 가벼워서 본격문학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이 소설에는 고교를 자퇴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하기까지 황석영의 소년 시절이 담겨 있다. 그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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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같은 느낌이 드는 책.

 

책속으로

나는 그 순간에 회한덩어리였던 나의 청춘과 작별하면서, 내가 얼마나 그때를 사랑했는가를 깨달았다. (……)
문득 이제야말로 어쩌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출발점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으며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따위의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 대위의 말대로 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니까.


- 본문에서 

나 권투 좋아해요.사각 링에 딱 갇히면 각자 무지하게 외로울 거야.온 세상에 바로 코앞의 적뿐이니까. 205

 

하지만 그 무렵의 나는 애초부터 여자애들에게서 연애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무엇에 잡혀 있었던 것일까. 어머니에게 사로잡혀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자신의 또다른 존재에 몰두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내 몸 근처의 한 걸음 뒤에 따로 떨어져서 나를 의식하고 관찰하고 경멸하거나 부추겼다. 나는 그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안과 바깥이라는 불완전한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누구인가 198

 

나는 미아와 헤어져 집에 돌아온 이튿날부터 그녀가 보고 싶었다.
무미건조하던 내 어느 은밀한 곳에 금이 가거나 구멍이 뚫린것 같은 느낌이었다. 배에서 명치 끝까지 이상하게 불안한 안달이 퍼져 있었다. 그것은 물을 채운 컵을 들고 조심스레 걸을 때에 느끼던 그런 가벼운 불안이었다 239

 

우리는 병째로 들고 꿀꺽이며 소주를 넘기고 오징어를 초장에 찍어 우물우물 씹었다. 그제서야 일 끝난 뒤의 나른한 피로가 기분 좋게 어깨와 장딴지로 퍼져갔다.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내가 길에 나설때마다 늘 묻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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