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Book
1Q84
오뉴
2013. 9. 8. 11:50
집에 하드커버 본이 있어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완독!
1,2,3권 합쳐서 대략 1800페이지가 넘는데... 이렇게 긴 장편을 읽은 것은 거의 처음인 듯 싶다.
하루키 작품을 읽으면 드는 느낌은
1. 끝이 개운하지 않다.
2. 그 상상력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머랄까... 엉뚱하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다.
3. 묘사적 표현이 풍부하다.
예전에 해변의 카프카를 다 읽고 나서도 엄청 찝찝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는데..
이 작품은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뒷끝이 남는다.
기.승.전.결로 따지면, 기,승,전에 비해 결이 너무 짧고 허무한 느낌이 든다.
읽는내내 호기심을 자극하여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에 비해, 끝에 다다르면 힘이 빠지는 기분이랄까.
줄거리를 요약하면, 몇 줄 안될텐데.. 이를 이렇게 긴 장편으로 풀어가는 것은
나름의 의미부여가 있을텐데... 글쎄... 분량에 비해 사고의 시간이 짧은 것은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책을 읽고나니, 기회가 된다면
글을 풀어가는 능력이 좀 더 는다면,
소재와 스토리만 가지고 작은 단편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